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원순 성추행 사건을 일제 강점기에 빗대며 ‘다 지난 일’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윤지오에게만 관대한 분”이라며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써 “안 의원 말씀은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주장하며 “정작 가짜 공익제보자였던 윤지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셨던 안 의원님이 왜 인권위에서 피해자로 인정한 진짜 피해자에게는 이렇게 박절하신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회에서 출판기념회에 더해 국회의원들 여럿을 병풍 세워 사진까지 찍게 해줬던 윤지오에 대한 호의의 10분의 1만 민주당이 박원순 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25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출연해 설전을 벌이다 문제의 발언을 했다. 당시 조 의원이 “보궐선거를 왜 하나. 성범죄 추문 때문”이라며 비판을 시작하자 안 의원은 즉각 “한 번만 더 들으면 100번 듣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또 “진작에 해방이 됐는데 자꾸 일제시대 이야기를 하시니까 좀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박원순 성추행 사건을 일제 강점기에 빗댔으며 “진작에 해방됐다”는 표현을 쓰며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다’는 뉘앙스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일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