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서 50대 사제 권총 맞고 사망…경찰 수사

입력 2021-03-29 08:06 수정 2021-03-29 09:51

전남 함평에서 50대 남성이 사제 권총에 안면부를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고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다.

28일 전남 함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 함평군 함평읍 A씨(59)의 자택 현관에서 A씨가 얼굴과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119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현장에서는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사제 총기 1정이 발견됐고,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 정황이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인터넷에서 총기 제작법을 직접 알아본 것으로 확인됐고, 평소에도 사제 총기로 사냥을 한 것으로 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사제 권총을 직접 제작해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권총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로 방아쇠를 당겨 숨진 것인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인지 여러 가능성을 놓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상태로 미뤄 새벽녘에 총기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