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안보리 소집은 이중기준…대결만 부추기게 될 것”

입력 2021-03-29 07:00 수정 2021-03-29 10:14
연합뉴스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를 소집하기로 한 데 대해 ‘이중 기준’이라며 대결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조철수 외무성 국제기구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최근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탄’ 시험발사가 자위권의 행사라며 “유엔 안보리가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속하는 정상적인 활동을 문제시하는 것은 주권국가에 대한 무시이며 명백한 이중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담화는 “세계의 많은 나라가 군사력 강화를 목적으로 각이한 형태의 발사체들을 쏘아 올리고 있는데 유독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만 문제시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이어 한·미 연합훈련을 거론해 “미국이 때 없이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전쟁연습을 우리의 면전에서 강행할 때에는 함구무언 하다가도 우리가 국가의 안전보장을 위해 취하고 있는 자위적 대응조치들에 대해서는 무작정 걸고 들고 있다”고 안보리를 비난했다.

담화는 “유엔 안보리가 이중 기준에 계속 매달린다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정세 완화가 아닌 격화를, 대화가 아닌 대결만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자위권을 침해하려는 시도는 기필코 상응한 대응조치를 유발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영국과 프랑스 등 안보리의 유럽 5개 이사국은 지난 25일 단행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30일 비공개회의를 열 것을 요구했다. 북한의 이번 담화는 안보리 소집에 대한 경고이긴 하지만 말의 수위는 낮아 안보리 과정과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대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