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트레이너 겸 방송인 양치승 관장이 방송을 통해 가슴 아픈 가정사와 과거 수십억원의 사기 피해 등을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MBN ‘더 먹고 가’에는 양 관장이 출연했다. 그는 허리디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운동을 계기로 헬스장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군 제대 앞두고 허리디스크가 터졌다”고 한 양 관장은 “다른 환자들은 수술했는데 난 돈도 없어서 수건을 발목에 묶어 새벽마다 끌어당겼다. 신경이 허리를 눌러서 아픈 거기 때문에 신경을 늘리려고 했다. 혼자 다리를 한 달 동안 끌어당겼다. 상태가 나아져 퇴원했다”고 했다.
“운동하고서도 디스크 2개가 터져 총 3개가 아프다. 근데 운동으로 버티고 있어 통증은 없다”고 한 양 관장은 “본격적인 운동을 하기 위해 체육관에 갔다. 아는 보디빌더 형님 중 한 분이 체육관 동업을 제안했다. 당시 회원이 500명 정도였다. 회원 이름을 다 기억했다. 잘 됐지만, 고비가 많았다”고 했다.
“사람을 잘 믿는다”고 한 양 관장은 “나한테 잘 해주면 난 더 많이 잘 해주다 보니 사기를 몇 번 당했다. 나를 점점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제일 가슴 아픈 건 2012년 헬스장 전 지점이 무너졌다”고 떠올렸다.
“친한 동생에게 운영을 위임했는데 잔소리하는 게 못 미더워 보일까 봐 관여를 안 했다. 동생이 이중장부를 쓰면서 바로 꼬꾸라졌다”고 한 양 관장은 “계약서도 안 썼다. 손해 규모는 몇십억 정도”라고 털어놨다.
양 관장은 임지호 셰프가 대접한 음식을 먹으며 가슴 아픈 가족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힘들게 자라다 보니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크게 없었다”고 한 양 관장은 “아버지가 책임감이 많이 없었다. 어머니가 공장을 다니며 우리를 키웠다”고 했다.
“밥이 마음에 안 들면 밥상을 엎고 손도 올라가고 그랬다”고 한 양 관장은 “어려서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그 모습을 봤다. 너무 힘들었다.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별로 없다. 아버지가 70대가 되셨는데도 옛 버릇을 못 고치셨다. 그 나이에도 어머니에게 손찌검하니까 폭발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돌아가실 때까지 8년을 안 봤다”고 했다.
“어느 날 어머니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 양 관장은 “슬픈 것보다 사실 편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허무하게 돌아가실 건데 왜 이렇게 평생 가족을 힘들게 했는지 이해가 안 갔다”고 한 양 관장은 “허무하기도 했고 편하기도 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양 관장은 2017년 7월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성훈 편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현재는 KBS2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고정 출연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