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가 또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이는 지난 15일 중국에서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덮친 지 2주 만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화성처럼 푸른 태양이 등장했다”는 글과 함께 누런 도시 사진을 앞다퉈 올렸다. 기상청도 북서풍 유입으로 중국발 황사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29일 “몽골과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지난 26일부터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따라 유입되면서 29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가 관측되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이로 인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이날 새벽까지 경기북부와 강원영서, 충청권 등에 황사가 섞인 비가 내릴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앞서 환경부는 전날 밤부터 황사 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전국을 대상으로 황사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황사 위기 경보 관심 단계는 황사에 따른 하루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가 15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된다. 150㎍/㎥를 초과하는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에 해당한다.
베이징 환경모니터센터는 이날 오전 10시쯤 베이징 35곳에 설치된 대기질 측정지점 전역의 공기질지수(AQI)가 최악 수준인 ‘엄중’이라고 발표했다. 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간 오염(151∼200), 심각(201∼300), 엄중(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가장 주된 오염물질은 주로 황사가 해당하는 PM 10이었다.
오전 10시 현재 대부분 지역의 PM 10 농도가 2000㎍/㎥를 넘었다. 베이징 최대 교민 거주 지역인 차오양(朝陽)구의 경우 PM 10 농도가 2605㎍/㎥에 달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3000㎍/㎥를 넘기도 했다.
초미세먼지(PM 2.5) 농도도 대부분 300㎍/㎥ 안팎이었다. 베이징 당국은 아동이나 노인은 외출하지 말고, 일반 성인도 실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황사 황색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황색경보는 4단계 경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베이징의 하늘은 이른 아침부터 누렇게 물들었다. 짙은 황사에 갇혀 도심 아파트와 빌딩은 어렴풋이 윤곽만 보일 정도다.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는 황사의 영향으로 베이징에 또다시 ‘푸른 태양(太)’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 온통 흙빛으로 뒤덮인 베이징 전경 사진들을 올리면서 “화성처럼 푸른 태양이 등장했다”고 조롱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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