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 주장했던 심은우, 20일만에 학폭 인정·사과

입력 2021-03-29 04:52 수정 2021-03-29 10:20
심은우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심은우(본명 박소리)가 과거 학교폭력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고 사과했다.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지 20일 만이다. 앞서 심은우는 소속사를 통해 “다툼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학교폭력은 없었다”며 부인했었다.

심은우는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과거의 저의 성숙하지 못한 태도로 상처를 받은 친구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 글을 쓴다”고 운을 뗀 뒤 “지난달 문제가 제기된 글을 접하고 당사자 측에 신속히 연락을 취했고 연결된 가족분께 당사자와 만나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일이 일파만파 커졌고 감정이 격해진 탓에 당사자를 만날 수가 없었다”고 한 심은우는 “그 후 거듭 신중하게 고민하며 당시의 친구들에게 다방면으로 접촉해 기억을 떠올려 보았으나 당사자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선명하게 알 수가 없었다”고 했다.

심은우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 다시 한번 만남을 요청해 마침내 지난 3월 25일 소속사와 그 친구 가족과 만남이 이뤄졌다”며 “그 친구가 중학교 당시 겪었던 상황과 심정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내가 그 친구에게 한 미성숙한 언행으로 친구에게 사춘기 학창시절에 겪지 않아야 할 마음의 상처가 깊이 남아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며 “어린 날 아무 생각 없이 행했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오랜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지나온 삶, 그리고 지금의 자신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 이제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또한 “앞으로는 타인에게 상처주는 일이 없도록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많은 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부부의 세계 심은우 학교폭력 용기 내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심은우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중학교 1학년 때 심은우로 인해 왕따를 당했다”며 “신체적 폭력은 아니지만 미칠 것 같은 정서적 폭력을 주도한 게 심은우였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심은우는 잘나가는 일진이었고 학교에서 입김도 셌다”며 “심은우 무리와 싸운 뒤 지나가다 만나면 심은우와 일진들은 나를 둘러싸고 욕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나에 대해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지어내 나랑 친했던 친구들 사이를 이간질했다”고 했다. 글쓴이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된 ‘왕따’ 때문에 급기야는 중3 때 전학을 갔고 이후에도 몇 번의 전학을 거치며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다음 날 심은우는 소속사를 통해 “재학시절 함께 어울려 놀던 친구들이 있었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친구 중 한 명이 글쓴이와 다툼 혹은 마찰이 있어 당시 심은우를 포함한 친구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기억은 있다”며 학교폭력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소속사는 “재학 당시 욕을 섞어 대화한 사실과 흡연하는 친구가 있어 보기에 따라 안 좋은 무리도 보일 수 있겠다”면서 “이로 인해 피해를 봤다면 사과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이기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본인과는 연락이 되지 않고 그의 언니와 통화해 피해사실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사과를 했고 당사자에게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혀놓은 상태에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입장문에 글쓴이의 언니라고 주장한 네티즌이 심은우의 SNS에 댓글로 추가 폭로를 했다. “나한테 어제 전화해 사과한다더니 오늘 나온 기사 읽고 너무 화가 나 글을 올린다”고 한 글쓴이의 언니는 “어제 전화로 참 예의 바르게 말해서 내가 깜빡 속을 뻔했다. 남의 인생 밥줄 건드는 거 찝찝했는데 일말의 죄책감도 없애줘 감사하다”고 했다.

“기억이 안 나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일이지 어제 왜 전화했나”라고 반박한 글쓴이는 “어떻게 피해자가 내 동생인 거 바로 알고 연락했나. 기억이 안 난다면서 사과는 왜 한다고 한 건가. 녹음파일 보유하고 있고 기자에게 이미 보냈다”고 했다. 그는 또 “보통 싸움이란 일대일로 싸운 것이지 일대 다수로 싸웠다고 하는 게 아니다”며 “전학 보낸 것도 모자라 전학 가고도 협박했는데 이걸 기억 못 하는 그쪽도 대단하다”고 했다.

한편 심은우는 2015년 영화 ‘두 자매’로 데뷔해 드라마 ‘원티드’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아스달 연대기’ 등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방영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민현서 역을 맡아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최근엔 JTBC 새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 출연을 확정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