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전, 결과창 보는데 눈물이 주룩주룩…”

입력 2021-03-28 23:39 수정 2021-03-28 23:42
리브 샌박 SNS 갈무리

리브 샌드박스 ‘프린스’ 이채환이 스프링 시즌을 완주한 소감을 밝혔다.

리브 샌박은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DRX를 세트스코어 2대 1로 꺾었다. 이로써 리브 샌박은 6승12패(세트득실 –10),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채환은 이날 1세트 이즈리얼, 3세트 사미라로 POG 포인트를 독식했다. 특히 3세트 때는 내셔 남작 둥지 앞 전투에서 절묘한 어그로 핑퐁으로 트리플 킬을 기록해 팀이 역전승을 거두는 데 크게 일조했다. 그는 경기 후 국민일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스프링 시즌을 마친 감상을 전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아프리카전을 지고 너무 속상했다. 전체적으로 팀 경기력이 좋지 않았지만, 특히 1세트 때는 상체 경기력과 상관없이 제가 못했다. 저 자신에게 화가 나 울었다. 2세트까지 진 뒤 결과창을 보는데 숨이 가빠지면서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더라. 그날 정말 서럽게 울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좌절됐지만, 오늘 승리와 함께 단독 POG로 선정됐다.
“개인적으로는 1세트 경기력이 정말 만족스럽지 않았다. 정글러 개입과 무관하게 라인전을 2대2 싸움에서 밀렸다. 트리스타나가 유리해야 포탑을 철거할 수 있는 구도라고 생각한다.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와 아쉬움이 남는다.”

-3세트 마지막 대규모 교전에서 일발 역전에 성공했다.
“신드라가 저한테 선궁을 쓰더라. 궁극기 모션을 보고 W를 사용한 뒤 E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실수로 E→W를 썼다. ‘큰일 났다’ 싶었는데 다행히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에포트’ (이)상호가 상대 앞 라인에 CC기를 넣어줬다. 이후에는 연습을 통해 쌓은 경험과 본능적인 판단으로 킬을 따냈다.”

-이번 시즌은 본인에게 어떤 시즌으로 기억될까.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난 스토브리그 당시 주전, 동료, 돈이라는 세 가지 기준을 두고 새 팀을 물색했다. 조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FPX 입단을 택했다. 갈 때는 롤드컵을 우승하겠다는 각오로 갔는데, 결국 경기를 치러보지도 못하고 나왔다.
제가 리브 샌박에 합류한 지는 아직도 1달밖에 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한 게 굉장히 아쉽다. 하지만 근래 경기들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불만족스럽기만 했던 시즌은 아니었다.”

-확실히 최근 경기에선 경기력이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도 팀의 경기력이 개선됐음을 느꼈다. ‘조커’ 조재읍 코치님께서 선수들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가려주는 조합과 운영, 밴픽까지 잘 짜주셨다. 하나씩 자세히 말씀드리긴 어려운 각 선수의 고질병들이 있는데, 이를 잘 고친다면 팀이 서머 시즌엔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 거로 자신한다.”

-끝으로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긴다면.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제 인생에 초점을 맞춰서 본다면 작년 말부터 오늘까지 많은 것들을 배우고, 좋은 경험도 많이 했다. 정말로 많은 팬분들의 응원을 받았다. 서머 시즌에는 더 잘하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