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FC 명예감독이 위독하다는 보도가 나와 팬들의 걱정을 샀다. 불과 몇개월 전 방송에서 건강했던 모습을 보였던 터라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지 않아 유 감독이 직접 또 다른 스포츠 매체에 전화를 걸어 위독하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해 팬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포츠매체 ‘스포츠니어스’는 28일 유 감독의 지인의 말을 빌려 “유상철 감독이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암 세포가 뇌까지 퍼져 한 쪽 눈이 실명됐다고 알려졌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감독님께서 잠시 회복하면서 컨디션이 좋았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는 또 다른 관계자의 말도 스포츠니어스를 통해 전해졌다.
팬들은 유 감독이 최근까지 다큐멘터리 ‘유비컨티뉴’를 통해 항암 치료를 받고 건강해진 모습을 공개해 적잖게 놀랐다. 특히 지난해 12월 말에 공개된 1화에서 유 감독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말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팬들의 걱정은 또 다른 보도로 상쇄됐다. 스포츠조선은 29일 오전 유 감독과 직접 통화했다며 “나 많이 좋아졌어. 그때는 상황이 안 좋기도 했지만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워낙 치료가 힘들어서 발음도 힘든 상황이라 아무하고도 통화를 안했어. 지금은 밥도 잘먹고, 텔레비전도 보고, 잘 다녀. 항암치료 받을 때 눈에 피로가 온 게 실명으로 와전된 것 같다”는 말을 그대로 전했다. 유 감독은 “내가 약속한 게 있는데 이대로 쓰러지겠니”라며 오히려 팬들을 위로했다.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유 감독은 1월 중순에는 암과 관련된 시술도 받는 등 2월 초까지 다소 몸이 좋지 않았고, 이 때문에 스포츠계에 위독설이 돌았다고 한다. 그러나 2월말 쯤 유 감독이 통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으며, 4월 뇌에 전이된 암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유 감독은 2019년말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6월까지 항암 치료, 그해 9월까지 약물 치료 등 받는 등 치료에 전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