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5연승으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용수철처럼 다시 튀어오른 ‘페이커’ 이상혁은 ‘V10’을 자신했다.
T1은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꺾었다. T1은 11승7패(세트득실 +10), 4위의 성적으로 정규 리그를 끝냈다.
이제 플레이오프다. 통산 열 번째 LCK 우승을 노리는 T1은 내달 1일 정규 리그 5위 DRX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상혁은 경기 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기세와 연승을 이어나가게 됐다. 플레이오프 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막판 5연승으로 정규 시즌을 마쳤다.
“2라운드 막바지에 기세가 많이 올랐고, 연승을 달렸다. 마지막까지 이 기세와 연승을 이어나가게 됐다. 플레이오프 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기쁘다. (연승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반복된 승리와 좋은 경기력이라 본다. (승리의 선순환이란 의미인가?) 맞다. 특히 젠지전을 2대 0으로 승리하면서 서로에게 신뢰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최근 T1이 지난해 스프링 시즌의 T1과 비슷하단 평가도 나온다.
“어떤 면에서 비슷하단 느낌을 받으셨는진 모르겠다. 멤버가 비슷하므로 플레이가 비슷할 수는 있다. (시즌 막바지에 흐름을 탄 부분이 비슷하다고 본다.) 기세는 확실히 좋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나가고, 실수를 다듬는다면 충분히 우승권까지 노려볼 수 있다.”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이 인상적이다. ‘도장 깨기’가 가능하다고 보나.
“많은 경기를 치러야 했던 2019년 서머 시즌의 도장 깨기보다는 이번 플레이오프가 더 난이도가 낮다. 사실 그렇게 큰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몇 경기를 하느냐가 아니다. 어떤 경기력을 발휘하느냐다.”
-2020년 스프링 시즌의 ‘페이커’와 현재 ‘페이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예전보다 더 라인전에 치중하려 한다. 팀적인 움직임도 독단적으로 하기보다는, 팀에 맞추려고 한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라인전 단계에서는 라인전에 치중하되, 라인전 단계가 지나면 팀에 맞춘다는 뜻이다.”
-이 플레이가 게임에 대해 오래 고민해서 얻어낸 ‘정답’이라고 보면 될까.
“사실 정답에 가깝다는 판단을 해서 팀에 맞추려고 하는 건 아니다. 팀적인 방향성에 더 맞추는 느낌이긴 했다. ‘일단은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지금은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에서 원하는 방향대로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팀적인 화합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오늘 플레이한 빅토르는 시청자와 선수들 간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챔피언이다.
“선수들이 빅토르를 고르는 가장 큰 이유는 ‘무난함’에 있다. 팬분들은 빅토르가 ‘노잼(재미가 없음)’이어서 많이 안 좋아하시는 것 같다. 그런데 저는 노잼인 만큼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본다. 노잼이라는 건 그만큼 안정감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아프리카 프릭스전에선 승리를 거뒀지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초반에 큰 실수를 해 패배한 세트가 있었다. 커뮤니케이션 쪽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합을 맞추지 않아서 드러난 문제점도 있었다. 문제점을 찾을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문제점도 찾고, 기세를 유지하기도 해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된 경기였다.”
-플레이오프는 11.6 패치로 진행되는데, 메타 변화가 올 것으로 보나.
“미드라인에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거로 본다. 그동안 미드라인은 메타 변화가 크지 않았다. 그런데 11.6 패치에서 두 가지 아이템 ‘추적자의 팔목 보호대’와 ‘신록의 장벽’, 두 챔피언 아칼리와 사일러스까지 총 4개의 버프·너프가 이뤄졌다. 당장은 비슷한 챔피언들이 등장하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메타 변화가 커질 것이다.”
-끝으로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많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