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만간 멕시코 국경 방문”… 정계 복귀 시동

입력 2021-03-28 18:29 수정 2021-03-28 19:35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보수진영의 연례 주요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남부 국경 지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최근 중미 이민자들이 몰려들며 국경수비대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곳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마 이른 시기에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을 방문할 것”이라며 “국경수비대와 이민세관국을 포함해 많은 사람이 내가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국경 방문 시기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향후 몇 주 안에 방문하게 될 것”이라며 “나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 그곳을 방문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건 대통령의 일”이라고 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온정적 이민정책에 대해서는 “매우 나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급증하는 남미발 이민자들에 대해서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바이든 행정부에 역사상 가장 안전한 국경을 넘겨줬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불과 몇 주 만에 국가적 승리를 국가적 재앙으로 바꿔놓았다”고 비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남미발 불법 이민자 규모는 2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에만 9만70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트럼프 캠프에서 선임 고문으로 활동한 제이슨 밀러도 전날 팟캐스트 ‘마이클 베리 쇼’에 출연해 트럼프의 국경 방문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멕시코와의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세워 이민자를 차단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이유를 들어 단속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이같은 정책을 모두 중단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정반대 행보를 걷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중남미 국가들로부터 유입된 불법 이민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트럼프식 이민정책을 폐기한 데에는 한치의 후회도 없다”며 완강한 입장을 펴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사회에 굉장히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법을 폐기했을 뿐이다. 이런 법은 트럼프가 임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미국에 존재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백지화시킨 내 행동에 대해 어떤 유감도 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