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센 쏘쏘자매-러츠 공격력, GS칼텍스 챔피언까지 ‘1승’

입력 2021-03-28 17:31 수정 2021-03-28 17:35
강력한 스파이크를 시도하는 GS칼텍스 이소영(왼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가 공격 ‘삼각편대’의 활약을 앞세워 흥국생명을 상대로 쾌조의 챔피언결정전 무실세트 2연승을 거뒀다.

GS칼텍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대 0(25-21 25-20 25-16) 완승을 거뒀다.

홈에서 열린 두 경기를 모두 완벽한 무실세트 승리로 잡아낸 GS칼텍스는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2승 고지에 오르며 30일부터 흥국생명의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릴 3·4차전 원정 시리즈에도 좀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흥국생명은 홈에서 한 경기만 패해도 봄배구를 마감하는 벼랑 끝에 섰다.

GS칼텍스가 1승을 더해 우승을 차지한다면 2007-2008시즌, 2013-2014시즌에 이은 통산 세 번째 우승은 물론, 지난해 9월 제천·KOVO(한국배구연맹)컵 우승과 정규리그 1위를 합쳐 여자프로배구 최초 ‘3관왕’도 달성한다.

GS칼텍스는 레프트 강소휘(18점·공격성공률 45.71%)와 이소영(16점·공격성공률 59.25%) ‘쏘쏘자매’와 외국인 라이트 러츠(17점)가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안혜진 세터도 안정적인 볼 배급으로 이들 공격수를 지원하며 경기를 완전히 압도했다.

GS칼텍스가 11-4 7점 차까지 앞서갔던 1세트는 김연경과 브루나의 연속 득점으로 19-17 2점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러츠의 막판 득점 스퍼트와 안혜진의 서브 에이스 등을 앞세운 GS칼텍스는 ‘기세 싸움’에 가장 중요한 1세트를 흥국생명에 내주지 않았다.

GS칼텍스의 폭발력은 2세트에서도 불을 뿜었다. 챔피언결정전 내내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이소영과 강소휘, 러츠의 ‘삼각편대’가 선보인 강공을 앞세워 8-3까지 달아났다. 흥국생명은 세트 중후반 이주아의 블로킹, 김다솔의 서브에이스가 나오며 21-17까지 쫓았지만 거기까지였다. 공·수에서 김미연과 브루나가 기대만큼 받쳐주지 못하면서 김연경에게 너무 많은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 끝까지 쫓은 첫 두 세트를 결국 내준 흥국생명은 마지막 세트에선 아예 맥 빠진 모습을 보였다.

김연경은 팀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자 코트 뒤쪽으로 강하게 볼을 굴리기도, 발을 동동 구르며 아쉬워하기도 했지만,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입은 오른손 엄지손가락 부상과 떨어진 체력 탓에 혼자서 승기를 뒤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