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개막 첫주 선발 복귀 불발 “구원 등판 없다”

입력 2021-03-28 14:27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이 28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로 실전에 복귀한 뒤 화상 인터뷰에서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 첫 주에 선발로 복귀하지 못한다. 세인트루이스의 제3선발 자원인 김광현을 완전한 선발투수로 활용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 마이크 실트 감독의 판단에 따라서다. 허리 통증으로 한동안 재활했던 김광현은 19일 만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2이닝동안 2실점했다.

실트 감독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언론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대니얼 폰스 데이리온, 존 갠트로 구성한 개막 첫 주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했다. 4월 2일로 예정된 신시내티 레즈와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는 플래허티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김광현과 마일스 마이컬러스는 빠졌다. 실트 감독은 “이들이 돌아오면 선발진을 재편할 것”이라며 김광현에 대해 “4월 중에는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 14일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을 앞두고 불펜 투구를 소화하던 중 허리에서 통증을 느껴 훈련을 중단했다. 그 이후 16일 캐치볼로 몸을 풀고 18일부터 불펜 피칭, 23일부터 시뮬레이션 투구로 회복해왔다.

김광현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 4회 불펜으로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지만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비록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실전 등판이 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실트 감독은 불펜보다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활용할 정규리그 선발 로테이션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정규리그 초반에 구원 등판할 일은 없을 것이다.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며 “김광현이 4월 중에는 선발로 돌아올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뒤 화상 인터뷰에서 통증 부위를 등이 아닌 허리라고 바로잡은 뒤 “지난 등판보다 결과가 좋았다. 처음 만난 두 타자에게 연속 3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조금씩 제구가 살아났다. 허리가 아파 조심했지만 경기를 통해 부상의 두려움을 없애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