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이 최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반려묘 ‘박다홍’에게 큰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박수홍은 27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자신의 반려묘 ‘박다홍’을 소개했다.
박수홍은 “나는 고양이를 키울 생각도 없고 고양이를 예뻐한 적도 없었다”면서 “너무 마른 새끼 고양이가 나를 따라와서 떨어진 김밥을 막 주워 먹더라. 내 품에 있다가 동물병원에 갔더니 몸속이 기생충이고 혹도 있더라. 나는 처음에 임시 보호하고 남에게 보내려고 했다”고 다홍이를 만나게 된 날을 떠올렸다.
박수홍은 2019년 낚시하러 갔다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를 구조한 뒤 입양했다. 그는 길고양이에게 자신의 성을 따 ‘박다홍’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살고 있다. 최근엔 다홍이의 이름을 딴 1인 기획사 ‘다홍이랑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그는 “다홍이를 다른 데 보냈는데 상태가 안 좋아졌고, 내가 TV에 나오면 나를 알아봤다”면서 “그래서 집으로 데려왔는데 내가 방송하러 가면 쫓아 나오고 산책도 같이 다니는 고양이”라고 했다.
박수홍은 이야기 도중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내가 태어나서 가장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고 정말 사람이 이래서 죽는구나, 인생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내가 잠을 못 자니까 (다홍이가) 내 눈앞에 와서 자라고 눈을 깜빡이더라”며 울먹였다.
박수홍은 “태어나서 나는 늘 혼자서 가족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있었다”며 “고양이를 보여주려고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는데 거기에 ‘박수홍씨가 다홍이를 구조한 줄 알죠? 다홍이가 박수홍씨 구조한 거다’라는 댓글이 있더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박수홍의 눈물 섞인 고백에 다른 출연진도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
한편 박수홍은 최근 유튜브 채널 ‘다홍탐구생활’을 통해 반려묘 다홍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박수홍은 평소 다홍이를 예뻐하는 네티즌의 댓글에 직접 답변을 달아가며 다홍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엔 ‘수홍님, 다홍이 못 만났으면 어쩔 뻔했냐’는 한 댓글에 “죽었을 듯”이라는 댓글을 담겼고, 네티즌들의 걱정이 쏟아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