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93.6% “반기업정서 존재”…원인은 오너리스크·정경유착·노조 대립

입력 2021-03-28 12:19

기업들이 여전히 반기업정서로 인해 경영활동에 제약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00인 이상의 기업에서 반기업정서를 강하게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실시한 ‘반기업정서 기업 인식조사’에 따르면 민간기업 109개사 중 93.6%가 반기업정서가 존재한다고 느꼈다.

특히 1000인 이상 대기업은 반기업정서 정도에 대해 100점 만점 기준 83.8점으로 평가해 대기업이 느끼는 반기업정서의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300~999인 기업은 61.6점, 300인 미만 기업은 66점으로 평가했다.

과거보다 반기업정서가 심화했다고 느낀 응답 기업은 42.4%로 조사됐다. 1000인 이상 기업의 71.4%가 심화했다고 응답한 반면 300~999인 기업의 21%, 300인 미만 기업의 39.6%만이 심화했다고 답했다.

반기업정서의 원인이 기업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44.1%, 기업의 외부에 있다고 보는 기업은 55.9%였다. 일부 기업인의 일탈 행위(24.5%), 정경유착·기업 특혜시비(19.6%) 등이 기업 내재 요인으로 지목됐다. 기업 외부 요인으로는 노조·시민단체와의 대립적 구도 심화(17.6%), 기업의 순기능에 대한 국민적 인식 부족(15.7%) 등이 꼽혔다.

반기업정서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으로는 일률적 규제강화에 따른 경영 부담 가중(53.9%)이 지목됐다. 경총은 “반기업정서에 기초한 정부·국회에서의 규제적 정책·입법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 외는 기업·기업인에 대한 엄격한 법적 제재(40.2%), 협력적 노사관계 저해(33.3%) 순으로 조사됐다.

1000인 이상 기업의 66.7%는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활동 강화를 통해 반기업정서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300인 미만 기업의 53.5%는 준법경영 등 내부 윤리경영 확립으로 국민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의 노력 외에 반기업정서 해소를 위한 과제로는 기업 역할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 및 홍보(30.4%), 올바른 시장경제 교육 활성화(27.5%), 노조 등 사회 각계와의 협력적 관계 구축(20.6%) 등이 꼽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