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양북면, 일제 잔재 털고 ‘문무대왕면’으로 명칭 변경

입력 2021-03-28 11:53 수정 2021-03-28 12:01
경북 경주시청 전경

일제강점기 붙여진 의미 없던 지명인 경북 경주시 양북면이 지역 고유성과 역사성을 가진 명칭으로 바뀐다.

경주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양북면의 행정 명칭을 삼국통일을 이룬 신라 30대 문무대왕 이름 딴 문무대왕면으로 변경한다고 28일 밝혔다.

행정명칭은 물론 동경주농협, 양북우체국 등의 명칭도 문무대왕농협과 문무대왕우체국 등으로 바뀐다.

조선시대까지 동해면으로 불렸던 양북면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단순한 방위 구분에 따른 이름을 계속 사용해 왔다.

시는 지난해 2월부터 수요조사와 주민여론 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 명칭 변경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실시한 주민설문조사에서 1288세대 중 1137세대(88.3%)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또 행정구역 새 명칭을 제안한 주민 1008명 중 76.5%인 771명이 문무대왕면을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들은 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역 특산품에 문무대왕면 브랜드를 접목할 경우 소득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양북면이 문무대왕면이라는 새 명칭과 함께 환동해권역의 ‘해양역사 테마관광 도시’로 비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