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품질’이었다.
신 회장은 1930년 12월 1일 울산에서 태어나 지난 27일 9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8일 농심에 따르면 신 회장은 몇 달 전 마지막 출근 당시 임직원에게 “거짓 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 속의 농심을 키워라”고 당부했다.
그는 마지막 업무지시로 50여년간 지켜온 품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 그치지 말고 체계적인 전략을 가지고 세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평소 ‘스스로 서야 멀리 갈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농심 창립 초기부터 연구소를 설립해 독자 기술로 제품을 개발해 왔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 것을 강조해 왔다고 한다.
신 회장은 또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제2공장과 중국 칭다오 신공장 설립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해 가동을 시작하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와 제품에 자부심을 갖고 세계시장으로 뻗어 나가 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은 가족들에게는 “가족 간에 우애하라”는 말을 남겼다.
농심 관계자는 “신 회장은 최근까지도 신제품 출시 등 주요 경영 사안을 꼼꼼히 챙길 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이 컸다”며 “마지막까지 회사의 미래에 대한 당부를 남겼다”고 전했다.
한편 신 회장은 별세하기 전 서울대 병원에 10억원을 기부했다. 오랫동안 치료받아온 의료진과 병원 측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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