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로 속여 집에 침입…초등생 인질 1억원 요구

입력 2021-03-28 09:16

택배기사인 척 집에 침입해 초등학생을 인질로 잡고 돈을 요구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릉경찰서는 아파트에 침입해 초등학생을 인질로 잡고 부모에게 돈을 요구한 혐의(특수강도)로 A씨(37)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6일 오후 1시30분쯤 강원도 강릉지역 한 아파트에 침입해 혼자 있던 초등학생을 결박하고 흉기로 위협한 뒤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1억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귀가하는 초등학생을 뒤따라가 택배가 왔다며 초인종을 눌러 문을 열게 한 뒤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박전화를 받은 B군의 부모는 경찰에 이를 신고했고, 경찰은 범행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B군의 휴대전화와 집 안에 있던 현금 10여만원을 챙겨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를 통해 인상착의를 파악한 후 추적에 나선 끝에 범행 4시간 만인 같은날 오후 6시쯤 A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A씨의 가방에선 흉기와 테이프, 장갑, 케이블 타이 등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범행 이후 도주 경로로 골목길을 이용했고, 도중에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면서 “사전에 범행을 미리 준비한 듯 보인다”고 밝혔다.

A씨는 경제적인 사정으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학생은 다친 곳이 없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