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표류했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다. 서울역 앞 공중보행로인 서울로7017과 염천교 수제화거리 사이 유휴철도부지에 오는 2026년 최고 40층 높이, 5개동의 전시‧호텔‧판매‧업무‧주거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특히 국제회의 수준의 전시장과 회의장을 갖춘 MICE(컨벤션) 시설이 도심‧강북권 최초로 들어선다.
서울시는 토지소유자 코레일, 사업자 한화컨소시엄과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도시계획변경 및 건축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2022년 착공해 2026년 준공될 예정이다.
개발계획은 용도지역 변경(제3종일반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 용적률 체계(상한용적률 800%이하), 건축물 용도(MICE·업무·판매·숙박 등) 및 높이(120m, 완화시 150m), 기반시설 계획 등을 담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을 통해 국가 중앙역이자 유라시아 철도 시대 국제관문으로서의 서울역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고, 서울역 일대 도지재생활성화사업과도 연계해 노후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에 들어서는 MICE(컨벤션) 시설은 연면적 2만4403㎡ 이상 규모다.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회의실 1개, 30인 이상 수용 가능한 중‧소회의실 15개, 2000㎡ 규모의 전시실, 연회장 등을 갖춘 국제회의수준의 시설로 조성된다. 코엑스(COEX), 세텍(SETEC) 같은 컨벤션시설은 주로 강남지역에 편중돼 있었다는 점에서 강남북 균형발전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호텔, 판매‧업무시설은 연면적 50% 이상 들어선다. 700세대의 오피스텔도 연면적 30% 이내로 조성된다.
시는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공공기여금 약 2200억 원을 활용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기반시설을 설치한다. 서울로7017과 북부역세권, 북부역세권과 서울역광장‧서소문역사공원 등을 연결하는 보행로를 새롭게 만들어 지역단절을 해소하고 도시재생지역 내 5880㎡ 규모의 청파공원을 조성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