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고(故) 농심회장이 별세 직전 서울대병원에 10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라면왕’다웠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와 농심 관계자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노환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던 중 10억원 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오랫동안 치료했던 의료진과 병원 측에 감사의 뜻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생전 “기업활동을 통해 번 돈을 보람있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며 “기업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잊지 말고 이윤 일부를 사회에 되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신 회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1955년 재단법인 ‘화암장학회’를 설립했고 1984년 ‘율촌장학회’로 재단명을 변경한 뒤 이사장에 취임해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쳤다.
초·중·고교 교육을 위한 장학사업을 비롯해 ▲학술연구지원사업 ▲청소년수련시설 운영 ▲학술연구 기관 및 단체 지원사업 ▲발간 및 배포 지원사업 ▲코리안랩 사이트 운영사업 ▲저소득층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쳐왔다. 2010년대부터는 소아암·백혈병·난치병·뇌병변 등 환아 지원 사업도 활발히 진행했다. 농심 역시 신 회장의 나눔철학을 이어받아 라면판매에 따른 수익 중 일정 금액을 기부하거나 사회공헌단을 운영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해왔다.
한편 신 회장은 27일 오전 3시38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다. 농심그룹은 창업주인 고인을 기리기 위해 4일간 ‘농심그룹 회사장’으로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30일 오전 5시,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장남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윤경씨 3남 2녀가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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