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여파 ‘철인왕후’까지…신혜선 광고 손절

입력 2021-03-28 05:05 수정 2021-03-28 09:46
tvN 드라마 '철인왕후' 포스터. 티빙 화면 캡처

역사 왜곡 논란을 빚은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송 2회 만에 폐지되면서 tvN 종영 드라마 ‘철인왕후’의 다시보기 서비스도 중단됐다. ‘철인왕후’는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의 전작으로, 역사 속 실존 인물을 저속하게 묘사하는 등의 역사 왜곡으로 비판을 받았던 작품이다.

27일 CJ ENM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티빙과 네이버 TV 등에서 ‘철인왕후’의 다시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다. 티빙에 ‘철인왕후’를 검색하면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라는 문구만 뜨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다음과 유튜브 채널 등에서도 ‘철인왕후’ 관련 공식 영상 클립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철인왕후’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과 관련해 tvN 측은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조선구마사’로 인한 역사 왜곡 논란 여파가 드라마를 집필한 박 작가의 전작으로까지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철인왕후’는 방영 당시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을 “한낱 지라시”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국가 무형 문화재 제1호인 종묘제례악을 희화화해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논란은 시간이 지나면서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최근 ‘조선구마사’로 역사 왜곡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재조명됐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철인왕후’ 주연 배우로 출연한 신혜선을 비판하며, 신혜선을 모델로 기용한 마스크업체 위머스트엠은 모델을 교체해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결국 해당 업체는 지난 25일 자사 홈페이지에 ‘철인왕후’ 배우 신혜선을 자사 모델로 기용했던 배경과 해당 제품 생산 중단을 알렸다. 위머스트엠은 “비록 판타지 역사소설이지만 중국의 웹소설을 배경으로 했다는 ‘철인왕후’의 역사왜곡으로 인해 모든 네티즌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금까지 수익의 사회환원과 착한기업 착한기부를 몸소 실천한 회사”라며 “모든 제품은 100% 국내 생산”이라고 중국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신혜선 마스크 모델로 생산 중이던 1100만장의 마스크는 보류했다. 의견을 검토한 후 생산 여부를 결정하는 등 의견수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신혜선을 모델로 기용한 배경에 대해 “신혜선을 마스크 모델로 선정할 때 신혜선의 ‘굿네이버스 활동’ 등을 고려했고 당사의 ‘착한기업’ 정서와 부합돼 선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선구마사’는 방송 첫회부터 중국풍 소품과 위인들을 격하시키는 역사 왜곡 논란으로 비판에 시달리다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