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신인 ‘노아’ 오현택이 챔피언 담원 기아 상대로 인상 깊은 경기를 펼쳤다.
KT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담원 기아에 세트스코어 1대 2로 역전패했다. KT는 6승12패(세트득실 –9)로 정규 리그를 마쳤다. 농심 레드포스(6승11패 세트득실 –8)와 프레딧 브리온의 경기 결과에 따라 이들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도 가려질 전망이다.
많은 아쉬움이 남는 KT의 스프링 시즌이었다. 1라운드를 4승5패 성적으로 마쳤던 KT는 2라운드 중후반부에 6연패를 당하면서 플레이오프 안정권과 멀어졌다. 경기 내용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무엇보다 바텀 듀오가 라인전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정글러의 동선이 제한됐고, 당연하다는 듯 30분 전후로 넥서스를 내줬다.
아카데미에서 구세주가 나타났다. 지난 18일 한화생명e스포츠전에 ‘하이브리드’ 이우진 대신 오현택이 교체 투입되면서 KT의 게임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오현택은 데뷔전을 패배하긴 했으나, 3킬 3데스 1어시스트로 분전해 팬들의 눈도장을 받아냈다. 오현택의 선전은 20일 젠지전, 25일 농심전까지 이어졌다. KT는 농심 상대로 6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오현택은 이날 담원 기아전에서도 인상 깊은 경기를 펼쳤다. 특히 사미라를 플레이한 1세트 때 가장 빛났다. 담원 바텀 듀오 ‘고스트’ 장용준, ‘베릴’ 조건희 상대로 정글러 개입 없이 포탑 다이브를 성공시키는 등 호전적인 플레이를 선보여 생애 첫 POG 포인트를 받기도 했다.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과감하게 앞으로 진입했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폭사(暴死)하는 장면이 종종 나왔다. 상대 포탑 근처에서 무리하게 와드를 설치하다가 군중제어기(CC)를 맞고 사망했다. 3세트 땐 라인전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바텀에서부터 굴러간 스노우볼은 그대로 KT의 넥서스를 무너트렸다. 오현택은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KT의 스프링 시즌은 분명 만족보다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오현택과 2003년생 신인 정글러 ‘기드온’ 김민성의 발견이 이들의 서머 시즌을 기대케 만든다. 혹독한 데뷔 시즌을 치른 두 젊은 피다. 이들이 다가오는 여름에는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