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본인이 해외입국자 임시생활 시설로 사용되는 경기도 용인의 한 호텔 객실에서 외부로 90만원 상당의 지폐를 뿌리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 일본인은 호텔 측의 숙박비 선불 결제 요구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점에 불만을 품고 소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일본인 A(63)씨는 자신이 묵고 있는 13층 호텔 방의 창문을 열고 한국 돈 5만원권 12매, 1만원권 6매, 일본 돈 1만엔권 3매 등 지폐 20여 장을 아래로 던졌다.
전날 입실한 A씨는 격리기간인 2주 동안 숙박비 약 160만원을 선불 지급해야 한다는 호텔 규정을 통역 문제로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호텔 측과 언쟁을 벌이다가 홧김에 돈을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호텔 앞 도로 등에 뿌린 지폐는 해당 격리시설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 등이 모두 수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소동으로 다치거나 피해를 본 사람은 없다”며 “수거한 지폐는 모두 호텔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수거된 돈은 A씨가 퇴소할 때 전달할 예정이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