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조선구마사’ 배우 이유비 사과 “역사왜곡 무지했다”

입력 2021-03-27 16:09
이유비 인스타그램 캡처

방송 2회만에 폐지 수순을 밟은 ‘조선구마사’에 출연한 배우 이유비가 사과문을 게재했다. 주연으로 출연한 장동윤이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사과한 데 이어서다. 이유비는 ‘조선구마사’에서 양녕대군을 쥐락펴락하는 팜므파탈 ‘어리’ 역을 맡아 출연했다.

이유비는 2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린 점, 반성의 말씀 올리고 싶어서 글을 쓴다”고 밝혔다. 이유비는 이어 “드라마 쪽 상황이 정리가 된 이후에 글을 올리려다 보니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이번 작품은 제가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던 시기에 만났던 작품이었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캐릭터를 표현하는 저 자신만을 욕심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유비는 조선구마사에서 불거진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역사 왜곡 부분에 대해 무지했고 깊게 생각하지 못한 점 반성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폭넓은 시야로 작품에 임하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앞서 이날 오전 충녕대군 역의 장동윤도 조선구마사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 방송부터 태종 등 실존 인물의 왜곡된 묘사를 내놓고, 연회 장면에서 피단·월병 등을 올리는 등 중국풍 연출을 시도해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드라마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가 전작 ‘철인왕후’에서도 역사를 왜곡했다는 점과 중화권 기반 동영상 사이트 WeTV에서 조선구마사를 “북한이 건국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드라마”라고 소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일부 전문가들도 항의에 가세하며 비판 여론은 점점 커졌고, 광고주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가 연이어 광고·장소 지원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제작사와 방송사 SBS는 지난 24일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 뒤 다음 주 방송을 결방하고 작품을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은 줄지 않았고, 광고를 편성한 기업들마저 잇따라 ‘손절’하면서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다음은 이유비가 인스타그램 개인 계정에 올린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유비입니다.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린 점, 반성의 말씀 올리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드라마 쪽 상황이 정리가 된 이후에 글을 올리려다 보니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 작품은 제가 개인적으로 많은 고민을 하던 시기에 만났던 작품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하나씩 이루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시점이었습니다.

기존에 하지 않았던 캐릭터를 표현하는 저 자신만을 욕심 냈던 것 같습니다.
역사 왜곡 부분에 대해 무지했고 깊게 생각하지 못한 점 반성합니다.

앞으로 폭넓은 시야로 작품에 임하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