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신춘호 농심 회장 빈소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 오후 차려진 신 회장 빈소에는 농심 임직원들과 각계의 조문으로 분주했다.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은 이날 일찍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빈소에는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등 자녀들이 빈소를 지켰다. 고인의 차녀인 신윤경 씨와 사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조문객을 함께 맞았다.
빈소 내부에는 신준호 회장의 조화와 신 회장의 맏형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조화가 놓여 있다.
고인은 1960년대 초에는 일본에서 활동하던 신격호 회장을 대신해 국내 롯데를 이끌었다. 그러다 65년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신격호 회장과 갈등을 겪은 뒤 라면 업체인 롯데공업을 설립해 독립했다. 78년 롯데공업을 농심으로 바꾸고 롯데와 완전히 결별했다.
신격호-신춘호 형제는 이후 화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신격호 회장이 별세했을 때 신춘호 회장은 형의 빈소를 찾지 않았고, 그를 대신해 신동원 부회장이 신격호 회장의 빈소를 지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