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관련 성명서에 미사일이 떨어진 장소를 ‘동해’라고 표기했다가 ‘일본해’로 수정했다. ‘동해’ 표기에 일본 정부가 강하게 항의하자 미국 측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미국 측은 미국 내 표기 방식에 따라 명칭을 바꿨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2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 측이 지난 2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성명에서 동해를 ‘East Sea’라고 표기한데 대해 “일본해(Sea of Japan) 또는 한반도 동쪽 바다라고 했어야 했다”며 표기를 정정한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은 ‘일본해’가 해당 수역에서 승인된 유일한 이름이란 입장에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정부 기관인 ‘미국지명위원회(BGN)’의 표기 방침에 따라 국내외의 지명을 표기하고 있다. BGN에 따르면 동해의 표준 명칭은 일본해를 뜻하는 ‘Sea of Japan’ 또는 ‘日本海’이다. 동해를 뜻하는 ‘East Sea’는 비표준 표기다.
앞서 인도태평양사령부 대변인 마이클 카프카 대령은 전날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성명에서 “미국은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 쪽으로(into the East Sea)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사일이 떨어진 지역을 ‘일본해’가 아닌 ‘동해’라고 표기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거세게 반발하며 미국 정부에 명칭 정정을 요청했다. 사카이 마나부 일본 관방부 장관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해가 이 수역을 부르는 유일하고 공식적이며 국제적인 명칭이란 게 일본의 입장”이라며 “우리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미국에 명확히 했고 정정을 요청 중”이라고 말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