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박나래 ‘나 혼자 산다’ 무편집 갑론을박

입력 2021-03-27 12:50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개그우먼 박나래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편집 없이 등장했다. 네티즌 사이에선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불편하다며 하차를 촉구한 네티즌이 있는 반면 자필 사과까지 했드면 됐지 않냐는 옹호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 26일 MBC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는 무지개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박나래는 프로필 촬영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아침엔 땀복을 입고 실내 자전거를 탔고 술안주 대신 건강한 다이어트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이날 방송은 ‘나 혼자 산다’가 평소와 다름없이 스타의 일상을 보여줬지만 공교롭게도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박나래의 일상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때문에 프로그램 홈페이지엔 박나래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이어졌다.

“하차해라” “최소한 자숙하는 모양새라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 “제작진의 성인지감수성이 최악” 등의 내용이 많았다. 반면 일각에선 “자필 사과했으면 됐지 굳이 하차해야 하냐” “논란 전에 촬영 분량을 어떻게 편집하냐” 등의 옹호 의견도 나와 찬반 논쟁이 이어졌다.

앞서 박나래는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헤이나래’에서 남성 인형을 만지며 성적인 농담을 해 빈축을 샀다. 이후 ‘헤이나래’ 제작사 스튜디오 와플은 이와 관련해 공식 사과와 함께 프로그램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박나래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졌다. 박나래는 다음날인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슨 말을 써야 할지 고민이 길었다”며 “‘헤이나래’에서 부적절한 영상으로 많은 분께 불편함을 끼친 것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박나래는 또 “방송인으로서 또 공인으로서 한 방송을 책임지며 기획부터 캐릭터, 연기, 소품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저의 책임과 의무였는데 저의 미숙한 대처 능력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다”고 사과했다.

“그동안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는데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많은 분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한 박나래는 “앞으로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더 깊게 생각하는 박나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