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에 JTBC해명…협찬사는 손절

입력 2021-03-27 08:04

JTBC가 방영 전부터 역사왜곡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는 드라마 ‘설강화’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협찬 업체는 일찌감치 손절했다.

JTBC는 지난 26일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드라마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라며 “설강화가 80년대 군사정권을 배경으로 남북 대치 상황에서의 대선정국을 풍자한 블랙코미디다. 그 회오리 속에서 희생되는 청춘 남녀들의 멜로드라마”라고 해명했다.

“미완성 시놉시스의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이는 억측에 불과하다”고 한 JTBC는 “특히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 ‘학생운동을 선호했던 특정 인물을 캐릭터에 반영했다’ ‘안기부를 미화한다’ 등은 설강화가 담고 있는 내용과 다를뿐더러 제작의도와도 전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JTBC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논란이 ‘설강화’의 내용 및 제작의도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힌다”고 한 JTBC는 “공개되지 않은 드라마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가구 브랜드 홍일가구는 ‘설강화’의 협찬을 취소하고 공식 사과했다. 홍일가구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설강화 협찬 관련 이슈를 뒤늦게 접하게 됐다”며 “설강화 측에 가구 협찬 관련 사항을 삭제 요청했고, 홈페이지에 기재된 협찬 드라마 목록에서 삭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일가구는 이어 “협찬 전 꼼꼼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협찬을 진행해 심려를 끼쳤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드라마 ‘설강화’는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가 주연으로 나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과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의 시대를 거스른 사랑을 담는다.

앞서 SBS TV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중국향’ 장면 및 설정, 역사 왜곡 논란으로 폐지 사태를 맞았다. 이후 시대극인 ‘설강화’도 일부 시놉시스가 유출되면서 실제 역사에 반하는 내용이 포함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