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행사 중 졸은 김태년 “강노 높은 일정에…송구”

입력 2021-03-27 05:49
방송화면 캡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꾸뻑꾸뻑 조는 모습이 포착돼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결국, 김 대표 대행은 “강도 높은 일정을 치르고 행사에 참석해 순간적으로 미포가 몰려들었다”고 해명하며 “이유를 불문하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김 대표 대행은 지난 26일 오후 경기 평택에 위치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듣는 중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군 채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같은 모습은 TV 생중계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전 국민이 보게 됐다.

이를 두고 야당에선 비난을 쏟아냈다. 홍종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순국장병의 희생에 아무런 감회가 업는 것을 넘어 공개적인 모욕 수준”이라며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서해에 수장된 46명의 꽃다운 우리 청년에 대한 집권여당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홍 부대변인은 이어 “한 나라의 집권세력이라면 국민이 보는 행사에서 최소한의 성의와 예의는 지켜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 대행은 이날 저녁 “국회 추가경정예산처리, 부산 일정 등 강도 높은 일정을 치르고 행사에 참석해 순간적으로 피로가 밀려왔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김 대표 대행은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안이 통과되는 순간을 지켜본 뒤 부산으로 내려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민주당 후보의 선대위 출정식을 참석하고 지지 유세를 함께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