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호사협회가 다음 달 합격자 발표를 앞둔 변호사시험(변시)의 합격자 수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의견서를 법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변협 관계자는 “최근 적정한 변시 합격자 수에 대한 의견과 근거를 정리한 의견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올해 초 10회 변시를 실시했으며 오는 4월 23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합격자 수는 법무부 산하의 변호사시험관리위원회가 결정한다.
변시 합격자 수는 7회(2018년 발표) 1599명에서 8회(2019년) 1691명, 9회(2020년) 1768명으로 매년 증가해 왔다.
대한변협은 국내 법률 시장과 인구, 변시 합격자에게 제공하는 실무 연수 실태 등을 고려해 연간 합격자를 1200명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변시 합격자는 6개월 동안 법무법인 또는 정부 기관에서 실무수습 교육을 이수하거나 대한변협에서 실무 연수를 받아야 하는데, 합격자 수가 너무 많아 실무 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는 게 변협의 주장이다.
반면, 이 같은 대한변협 입장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해 왔다. 법학전문대학원 원우협의회는 대한변협의 정원 감축 입장이 “사다리 걷어차기”라고 비판하며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대한변협 회관 앞에 근조화환을 보내는 등 항의 시위를 벌여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