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밤길을 걷는 여성을 상대로 커피를 뿌리거나 침을 뱉고, 바지를 벗어 성기 노출까지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서 그는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는 10대 고등학생과 20대 등이었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25일 폭행·공연음란·절도 혐의로 A(3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3일까지 1달여 기간 동안 창원시 성산구 일대 거리를 다니며 혼자 있는 여성을 상대로 15차례 침을 뱉거나 커피와 물 등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경남 창원 지역 커뮤니티에는 ‘자전거 타고 여성분 몸에 커피 뿌리고 도망간 놈을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비슷한 피해를 겪었다는 여성들이 속속 등장했다.
경찰에 피해를 호소하며 신고한 여성만 18명에 달했다.
112 신고 등을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추적해 전날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지난 14일~24일 여성 앞에서 바지를 벗는 방식으로 3차례 공연 음란 행위를 하기도 했다. 피해 여성 대부분은 10대 고등학생과 20대로 확인됐다. 일부 30~40대도 피해를 봤다. 침을 뱉은 여성을 주거지까지 따라가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제추행 처벌을 피하고자 신체적 접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직장을 잃고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상황에 불만이 커지자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