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봉투 그냥 줘” “왜 걸레질만 해” 여야 후보들의 ‘체험 소동’

입력 2021-03-26 18:17
4ㆍ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자정께 첫 선거운동으로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생의 고충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현장체험을 하다 ‘해프닝’이 일어났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25일 0시부터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 체험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이날 직원용 조끼를 입고 물건을 판매하고 창고를 정리했다. 20대 남성 직원과 함께 매대를 정리하며 일상에 대해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논란은 계산대에서 일어났다. 박 후보는 물건을 비닐봉투에 담아 손님에게 건네주는 과정에서 비닐봉투값 20원을 받지 않았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행법에 따르면 일회용 비닐봉투를 무상 제공하다 적발되면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 통화에서 “박 후보가 제공한 봉투는 친환경봉투라 환경부담금을 받을 의무가 없다”며 “무상 제공은 합법”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새벽 서울 성동구 군자차량사업소를 찾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동차 방역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서울 지하철 1∼2호선 열차를 관리하는 군자차량사업소를 찾아 방역 작업에 손을 보탰다. 방역복을 갖춰 입은 오 후보는 늦은 밤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하철 객차 안으로 들어서 수건으로 손잡이와 좌석 등을 닦았다.

다만 관련 영상에서 다른 방역 근로자들은 소독제를 먼저 뿌리고 걸레로 닦았지만 오 후보는 걸레로 닦기만 해 “방역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오 후보측은 “당시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며 “앞에서 다른 근로자가 소독약을 먼저 뿌리고 오 후보는 뒤를 따라가며 걸레로 닦았다”고 해명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