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현장체험을 하다 ‘해프닝’이 일어났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25일 0시부터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 체험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이날 직원용 조끼를 입고 물건을 판매하고 창고를 정리했다. 20대 남성 직원과 함께 매대를 정리하며 일상에 대해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논란은 계산대에서 일어났다. 박 후보는 물건을 비닐봉투에 담아 손님에게 건네주는 과정에서 비닐봉투값 20원을 받지 않았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현행법에 따르면 일회용 비닐봉투를 무상 제공하다 적발되면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국민일보 통화에서 “박 후보가 제공한 봉투는 친환경봉투라 환경부담금을 받을 의무가 없다”며 “무상 제공은 합법”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서울 지하철 1∼2호선 열차를 관리하는 군자차량사업소를 찾아 방역 작업에 손을 보탰다. 방역복을 갖춰 입은 오 후보는 늦은 밤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하철 객차 안으로 들어서 수건으로 손잡이와 좌석 등을 닦았다.
다만 관련 영상에서 다른 방역 근로자들은 소독제를 먼저 뿌리고 걸레로 닦았지만 오 후보는 걸레로 닦기만 해 “방역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오 후보측은 “당시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며 “앞에서 다른 근로자가 소독약을 먼저 뿌리고 오 후보는 뒤를 따라가며 걸레로 닦았다”고 해명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