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꺼져”…한국계 호주인에 욕설한 백인女[영상]

입력 2021-03-27 09:00
신씨의 아내가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 틱톡 캡처

호주에서 한국계 호주인이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당한 사실이 알려졌다.

25일 호주 7뉴스에 따르면 한인 3세 한국계 호주인 제이 신과 임신한 아내에게 인종차별적 욕설을 하는 백인 여성의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장면은 SNS에 게시돼 처음 알려졌다.

신씨는 지난 23일 임신한 아내와 초음파 촬영을 위해 서호주 퍼스 캐닝 베일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이같은 봉변을 당했다.

서씨와 아내는 사건 당일 오후 2시쯤 병원 대기실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이때 옆자리 백인 여성이 갑자기 인종차별적 비방을 미친 듯이 퍼붓기 시작했다. 백인 여성은 신씨 부부를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단어 ‘국스 앤드 닙스(gooks and nips)’로 부르면서 “너희 나라로 꺼져” 등의 폭언을 내뱉었다.

임신한 아내까지 모욕당하자 신씨는 “지금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고 했느냐”며 항의했고 백인 여성은 “나한테 소리 지르지 마라”며 도리어 화를 냈다. 이에 신씨는 “아니 당신은 지금 나에게 조국으로 돌아가란 말을 한 거다”라며 “나는 이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고 맞받아쳤다.

남편으로 추정되는 백인 남성은 옆에 앉아 멀뚱히 보고만 있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말다툼이 이어지자 신씨의 아내는 이를 촬영하기 시작했고 그제야 백인 여성도 카메라를 의식한 듯 잠잠해졌다.

소동이 이어지자 제지에 나선 병원 관계자는 백인 여성과 신씨에게 다른 자리로 이동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자리를 뜨는 순간까지도 “중국으로 꺼지기나 해 (piss off back to china)”라는 말을 중얼거렸다.

신씨는 당시 병원 측이 소란을 피운 백인 부부를 호위하듯 자리 이동을 도와준 것에 대해 “놀라웠다”고 꼬집었다. 호주 현지매체 뉴스코퍼레이션은 병원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병원은 대답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호주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수치스러운 인종차별적 폭언” “인종차별 난동”이라고 비판했다.

신씨는 “다시는 인종차별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가해 여성을 다시 만난다면 다양성 교육을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부 영상은 포털사이트에서 노출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My Pregnant Partner felt assaulted.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