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도 안했다…‘부산대첩’ 김영춘·박형준 어색한 한컷 [포착]

입력 2021-03-26 16:11
김영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오거돈 성폭력 사건 1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나란히 서 있다. 연합뉴스

4·7 보궐선거를 10여일 앞두고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는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한 자리에서 때아닌 공동서약식을 가졌다. “이번 보궐선거가 전임 시장의 성폭력으로 치러지는 사상 초유의 선거임을 잊지 않겠다”고 공개 표명한 것이다.

두 후보는 26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오거돈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서약했다. 주최 측이 준비한 플래카드 앞에 거리를 둔 채 선 둘은 공대위가 준비한 ‘부산시장 후보자 서약’에 이름을 새겼다. 최근 격화된 네거티브전을 그대로 보여주듯 두 후보 사이에는 어색한 공기가 흘렀다. 서약을 마친 뒤에도 인사를 나누지 않고 그대로 자리를 떴다.

김영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오거돈 성폭력 사건 1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피해자의 일상 회복 등을 서약하고 있다. 연합뉴스


침묵은 공대위가 깼다. 공대위는 “오거돈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돼 간다. 각 정당은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성폭력 사건을 정쟁화시키기에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후보들 사과와 응답에 작은 기대를 걸어본다. 진정한 사과는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이날 자신들의 성 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성 평등 정책을 실현해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돕겠다고 공개 약속했다. 서약서에 담긴 세부 실천 내용은 2차 피해가 없는 안전한 직장, 일상 회복 및 피해자 지원, 피해자와 직접 소통, 시장 등 고위직 공무원과 정치인의 성 인지 감수성을 높일 구체적 방안 마련·실행 등이다.

김영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오거돈 성폭력 사건 1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피해자의 일상 회복 등을 서약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오거돈 성폭력 사건 1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피해자의 일상 회복 등을 서약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서약서에는 부산시의 성 인지 감수성 향상과 성평등 정책 실현, 성폭력 2차 가해에 대한 무관용 원칙 등도 담겼다. 공대위는 “오늘 부산시민 앞에 엄숙히 서약한 두 부산시장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지 약속한 모든 것이 이후 실제 시정에 어떻게 실현되는지 감시하고 변화를 추동하는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대위에 따르면 앞서 두 후보는 각자 오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만나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오거돈 성폭력 사건 1년 기자회견 자리에 서 있다. 연합뉴스

김영춘(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오거돈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오거돈 성폭력 사건 1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피해자의 일상 회복 등을 서약한 뒤 서약한 뒤 인사없이 자리를 뜨고 있다. 연합뉴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