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과 관련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회의가 26일 오후 개시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수사심의위는 이날 오후 3시쯤 대검 청사에서 열렸다. 수사심의위 현안위원들과 이 부회장 측 변호인 등은 오후 2시쯤 회의 참석을 위해 청사로 들어갔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심의위원장은 양창수 전 대법관이 맡았다. 위원들은 법조계, 학계, 언론계 등 각계 전문가 150~250명 중 무작위로 선정된 15명으로 구성된다.
수사심의위에서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변호인 측 의견을 들은 뒤 기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수사심의위의 권고를 검찰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검찰은 지난해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과 관련해 수사심의위가 불기소 권고를 냈지만 이 부회장을 기소한 바 있다.
수사심의위는 기소 여부에 대한 결론을 이날 오후 늦게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심의 결과를 공개할 것인지 여부도 수사심의위가 결정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월 이 부회장이 한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받았다는 공익제보를 받은 후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에서 사건을 수사해왔다. 이 부회장 측은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개인적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충수가 터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