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올해 연봉을 7.5% 인상하기로 했다. 10년 내 최고 수준의 인상률이다.
삼성전자는 25일 자율 조직인 사원협의회와 협상을 진행한 끝에 평균 7.5%의 연봉 인상안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기본급에 대한 인상률은 4.5%, 성과급 인상률은 3.0%다. 통상적으로 3% 이하에서 결정됐던 임금 인상률보다 배 이상 높아진 결과다.
개인고과나 연봉 수준에 따라 인상률은 다를 수 있지만 사원·대리에 속하는 CL1~2 레벨의 직원들은 평균 11%가량 임금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은 445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인상된다.
복리후생 차원에서도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70만원 지급하던 복지포인트를 100만원으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임직원의 노고 덕분에 높은 경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해 이 같은 연봉 인상을 결정했다”며 ““주요 기업에 비해 1.2~1.4배 높은 임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례적인 연봉 인상은 올해 산업계 전반에 ‘성과급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어느 때보다 임금 인상 요구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까지도 게임업계를 비롯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중심으로 초임 연봉을 1000~2000만원 인상하는 등의 파격적인 연봉 인상 행렬이 이어졌다. 이에 LG전자도 9%라는 최고 수준의 임금인상에 합의하며 대기업 전자계열사들도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