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처럼 단 제주 초당옥수수 연중 맛본다

입력 2021-03-26 14:48
제주도가 초당옥수수 3기작 재배에 도전한다. 실증재배가 성공하면 늦봄~초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초당옥수수를 3월부터 12월까지 연중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달고 부드러운 제주 초당옥수수를 겨울까지 연중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제주도가 옥수수 3기작 시험 재배를 추진하는데, 제주는 서리가 내리지 않는 기간이 길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옥수수 연중 출하를 위한 3기작 재배 실증시험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옥수수 3기작 실증시험은 초당옥수수를 터널 재배 중인 농가 각 1500㎡2곳에서 3기작 품종을 구분해 진행한다.

한 곳에는 초당옥수수(3월, 8월)와 찰옥수수(6월)를 번갈아 심고, 다른 곳에는 초당옥수수를 3, 6, 9월 재배 실증한다.

실증 완료 후 품종별 수량성과 소득을 비교해 사업 확대 가능성을 검토한 뒤 옥수수를 제주지역 특산품으로 육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초당옥수수는 달고 부드러워 찾는 이가 많다. 하지만 장기간 저장이 어려워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만 잠깐 맛볼 수 있다.

옥수수 3기작 실증시험이 성공하면 연중 신선한 상태의 옥수수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농가 입장에서는 12월 옥수수 수확 분을 양배추나 브로콜리, 비트 등 제주 대표 월동채소와 묶어 꾸러미 상품으로 판매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옥수수 3기작 재배는 전국에서 제주가 처음이다. 제주지역은 서리가 내리지 않는 무상기간이 길어 3기작 재배 성공 가능성이 높다.

농기센터 관계자는 “제주의 주작목인 감귤, 월동채소는 경영비가 급증하는 데 반해 가격이 불안정하고 코로나19 등 경기 침체로 소비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특정 작목 편중에서 벗어나 소비자 트렌드에 부응하는 농작물을 재배해 새로운 틈새시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