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김승남도 탈당·당선 후 복당했는데···나도 당선 후 복당

입력 2021-03-26 14:28 수정 2021-03-28 09:57
전남 순천시 아랫장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전남도의원 무소속 주윤식 후보<사진=주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오는 4월 7일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되는 전남도의원 순천1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윤식 후보가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26일 주윤식 전남도의원 후보 사무실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주 후보는 전날부터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주 후보는 “불가피하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면서 “선거에 당선돼 민주당에 복당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주 후보는 특히 보도자료를 통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이 최근 순천을 방문, 주윤식 후보를 의식한 듯 탈당 인사에 대한 복당 불가 입장을 밝혔다”면서 “하지만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김승남 국회의원도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심사 및 경선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이후 국회의원에 당선돼 민주당에 바로 복당해 당 대표 역임, 전남도당 위원장까지 맡고 있다”면서 “자신도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해 순천지역 민주당원으로서의 소임을 다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주 후보는 이번 재보궐 선거와 관련, 민주당 전남도당으로부터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아 민주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도의원 선거에 뛰어들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해당 선거구의 선거구민 등에게 금품살포 의혹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 주 후보가 순천시의원 재직 당시 동료 시의원을 폭행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 받은 전력 등에 비춰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당 선거구에선 민주당 전남도의원 경선을 앞두고 특정 후보자의 지인들이 평소 자신과 친분관계가 두터운 권리당원에게 10만~20만원이 담긴 봉투를 전달하며 지지를 부탁했다는 소문이 끊이질 않았다.

해당 선거구의 특정지역에는 50여명의 권리당원이 지지를 부탁받으며 20만원씩 담긴 봉투를 받았다는 설도 나돌았다.

심지어는 돈 봉투를 받았다는 권리당원의 실명이나 특정 후보자의 지인으로부터 돈 봉투를 전달한 중간책에게서 돈을 받아가라는 연락을 받은 권리당원도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해당 선거구의 금품살포 의혹이 꼬리를 물자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 2월 26일 해당 선거구 일부 선거구민의 사무실과 주거지, 휴대폰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현재 특정 후보자의 지지를 부탁하며 돈을 건네고 받았다는 내용의 녹취록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의원 순천1선거구 재보궐선거에 나선 주윤식 무소속 후보<사진=주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이와 관련 주 후보 측은 “금품살포 의혹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고,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