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까지 최악의 산불에 시달렸던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서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18일부터 6일간 3월 평균 강우량의 세 배가 넘는 90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홍수에 대해 호주 기상청은 “생명을 위협하는 폭우”라고 경고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재난관리국에 따르면 이번 비는 1961년 11월 이후 60년 만의 큰비다. 시드니를 포함해 뉴사우스웨일스주 전역에서 31개 도로가 봉쇄됐고 홍수 지역의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교통 당국은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홍수 위험으로 시드니 서부와 NSW 중북부 연안 200개 학교에 대해서는 긴급 휴교령이 내려졌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이어지자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도로와 주택이 빗물에 잠기면서 1만8000여 명의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다.
ABC뉴스, CNN 등은 지난 18일 내리기 시작한 비가 5일째 계속 내리면서 “내륙에 바다가 생겼다”고 23일 보도했다.
NSW 응급서비스(SES)는 하룻밤 동안에 구조 요청 전화가 1500건이 쇄도한 적이 있으며, 많은 경우에는 하루 150건 이상의 구조 작업을 벌였다고 전했다.
한편 홍수에도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결혼식을 거행한 커플의 모습도 볼 수 있다.
호주보험그룹(IAG)은 21일 밤 8시 이후 2100건 이상 홍수 피해 보상 신청이 접수됐으며, 손실액을 1억6900만 호주달러(약 1430억원)로 추산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 총리는 “50년에 한 번 있을 홍수가 발생했다”면서 “수해 복구와 구조 작업에 호주방위군을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