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그룹 고문을 중심으로 한 LX홀딩스가 주주들의 찬성에 힘입어 계열분리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LG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부문을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특별결의 사안인 분할 안건의 경우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이 필요하다. ㈜LG 주총의 참석률은 89.2%였고, 이 가운데 76.6%가 찬성해 통과됐다. 이날 분할 승인으로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가 5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됐다.
㈜LX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존속 지주회사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배터리,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자동차전장 등 성장동력을 강화한다.
각자 독립적이면서도 책임경영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해, 사업관리 영역의 전문화는 물론 사업구조 고도화를 이뤄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LG 주총에서는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변경,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의 의안도 모두 의결됐다.
이날 구광모 회장은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2020년에 ㈜LG는 자회사들과 함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했으며 주력사업과 성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했다”며 “또한 홈 이코노미, 건강과 위생, 비대면과 원격 등 새로운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평가했다.
구 회장은 이어 “2021년에도 LG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고객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쉼 없이 이어나가겠다”며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LG를 포함한 LG 13개 상장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내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고,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사외이사로는 김상헌 국립극단 이사장을 재선임했고, 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환경 서비스 회사인 코오롱에코원㈜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수영 이사는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이고 ESG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찰력 있는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LG는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