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간 제주도 평균기온 0.9도 올랐다

입력 2021-03-26 10:24
2010년대 제주도 연 평균기온은 16.7도로, 1980년대 15.8도보다 0.9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농작물 재배적지는 위도 81㎞, 고도 154m 상승하는 등 기온 변화는 농작물 재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진은 제주시 종합경기장 주변 벚꽃이 만발한 모습.

지난 30년 간 제주도 연 평균기온과 연 강수량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작물 재배에 직접 영향을 주는 평균기온은 0.9도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제주도 기온과 강수량을 평균한 새로운 기후평년값을 26일 발표했다. 기후평년값이란 세계기상기구의 기준에 따라 10년 주기로 산출하는 기후의 기준값으로, 이전까지는 2011년 발표한 1981~2010년 기후평년값을 사용해왔다.

기상청이 발표한 신(新) 기후평년값(1991~2020년)에 따르면 제주도 연 평균 기온은 16.5도로 이전 30년 평균 값보다 0.3도 상승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모든 월에서 기온이 상승했다. 다만 기온 상승 폭은 여름보다 겨울철에 더 컸다.

6~8월의 경우 신 평년기온(1991~2020)과 이전 평년기온(1981~2010)의 평균기온 차이가 0.1~0.2도에 그쳤으나,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2월 사이에는 0.2~0.5도의 상승 폭을 나타냈다.

특히 10년 단위로 평균기온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제주도 평균기온이 1980년대 15.8도에서 2010년대 16.7도로 0.9도나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수량도 증가했다.

제주도 연 강수량은 1746.0㎜로 이전 평년(1710.3㎜)보다 35.7㎜ 증가했다.

신평년 가을 강수량이 이전 평년과 비교해 37.3㎜나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드러냈다. 반면 여름철 강수량은 24.6㎜ 감소했다.

그럼에도 제주도의 신 평년 평균 연 강수량은 같은 기간 전국 평균(1306.3㎜)보다 440㎜나 많아 우리나라 최대 다우지임을 나타냈다. 여름철 강수량이 756.4㎜로 연 강수량의 43.3%를 차지했다. 특히 서귀포의 연 강수량은 1989.6㎜에 달했다.

한편 기상청이 발표하는 기후평년값은 기후 변화 분석과 예측 외에 방재 건설 농림 등 일상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기준지표로 활용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반도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농작물 재배적지는 위도 81㎞, 고도 154m 상승하고 벼 생산량이 감소한다.

봄 꽃가루 환자는 14%, 폭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8% 늘어나며, 모기 성체 개체 수는 27% 증가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비가 잦거나 기온이 높아지면 건축분야에서 작업 불가능 일수가 늘어나 가계 소득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후평년값은 기상자료개방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