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적재가 미성년자 성매매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엠씨더맥스 이수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적재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언젠가부터 기타 연주곡들은 안 올리게 되는데 이 앨범은 꼭 올리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엠씨더맥스 20주년 기념 앨범 사진을 올렸다.
엠씨더맥스 이수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던 2009년 미성년자 A양(당시 16세)을 집으로 불러 성매매를 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이수는 성매매를 인정하면서도 상대가 미성년자인 것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수에게 성구매자 재범방지 교육 이수도 명령했다.
적재의 글에 일부 팬들은 성범죄를 저지른 가수를 응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적재는 자신의 팬카페에 “답답하다. 얼굴을 맞대고 토론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올라오는 팬카페 글 하나하나 보고 있자니 저를 정말 아끼고 살펴서 걱정하는 마음으로 올라오는 글 외에 잘못한 건 혼나야 한다는 뉘앙스의 글들. 잠에 들 수 없어서 글을 남긴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저도 잘못 알고 있을 수 있으니 나무위키에서 사건의 팩트를 찾아봤다”며 “누군가를 미워하기 이전에 그 감정이 그냥 누군가 싫어하고 싶은 대상이 있는 건지 아님 정말 그 사람의 죄가 벌을 받아 마땅한 건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성범죄자들을 옹호할 생각 추호도 없다. 절대 오해하지 말라. 많은 가짜뉴스와 루머들이 재생산되고, 필요 이상으로 여론이 한 인간을 악마화하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그분(이수)은 단순 혐의가 아니라 유죄로 처벌을 받은 것인데 루머와 악마화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팬의 댓글에 적재가 “팩트 외에 다른 루머들을 알고 있는 사람도 많더라. 모든 범죄는 범죄의 가볍고 무거움을 떠나 한 번 저지르면 죽을 때까지 주홍글씨처럼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답해 질타를 받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적재는 26일 팬카페에 사과문을 남겼다.
그는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말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하게 고민하고 소통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를 아껴주시는 마음에서 남겨주신 쓴소리와 걱정, 실망의 마음들을 밤새 보면서 ‘불편함을 끼쳤다’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정말 잘못된 대처였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고 제가 얼마나 부족하고 바보같은 사람이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면서 “여러분과 의견을 편하게 주고 받고 싶다고 말씀 드렸지만 정작 제 표현은 그러지 못했다”고 전했다.
적재는 “뮤지션 적재로도, 사람 정재원으로도, 더 많이 고민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많이 미안하고 부끄러운 밤”이라고 마무리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