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 논란에 “판타지에 뭔 역사 타령인가”라고 두둔했다.
황교익은 25일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글을 올리며 ‘조선구마사’와 MBC 사극 ‘대장금’을 언급하며 역사왜곡 논란에 반박했다.
그는 “‘'대장금 음식이 조선에 있었다고 생각하나요?’ 한마디에 국뽕들이 난리가 났다”며 “조선 왕이 장금이 같은 궁녀가 요리한 음식 먹으며 이게 맛있네 저게 맛없네 품평을 했다고 생각하느냐. 판타지면 판타지로 보고 말지 뭔 역사 타령인가”라고 비판했다.
황교익은 “조선궁중음식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보고서에 일본음식이 올라가 있는 거 아나. 판타지 드라마 보고 흥분하지 말고 엉터리 조선궁중음식무형문화재나 바로 잡자고 외치세요. 국뽕 여러분”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익이 언급한 ‘대장금’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드라마로, 주인공 장금이(이영애)가 수랏간 궁녀로 궁궐에 들어가 최초 어의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황교익의 주장과 달리 ‘대장금’에 등장하는 궁중음식들은 궁중음식연구원의 고증을 거친 뒤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음식을 직접 만든 한복려 원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 궁중음식 기능보유자다.
앞서 황교익은 tvN 드라마 ‘빈센조’의 중국산 비빔밥 PPL(간접광고)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도 “한국 드라마에 PPL로 등장한 중국산 비빔밥 제품 하나로 비빔밥 공정이 시작되었다고 외치며 한국 국뽕을 부추기고, 여기에 중국 국뽕이 반응하며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중국산 비빔밥 PPL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극우 세력의 선동 때문”이라고 주장했었다.
한편 지난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 배경임에도 중국 관련 소품과 음식, 음악 등을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태종 이방원을 폭군으로 그려내는 등 역사적 업적이 큰 실존인물을 폄훼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은 김치·한복 등이 자국의 유산이라고 주장하는 ‘문화 동북공정’을 거세게 펼치고 있어 국내에는 반중 정서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제작사 측의 사과에도 쉽게 분노를 거두지 않고 있다. 광고계도 발빠르는 ‘조선구마사’ 손절에 나섰고, 드라마는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