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의 한 호수가 페트병 등 생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AP통신은 볼리비아 오루로 인근에 있는 우루우루 호수 일부가 생활 쓰레기와 인근 광산 폐수로 덮여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AP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 속 호수에는 쓰레기가 겹겹이 쌓여 있다. 호수는 가뭄으로 물이 말라버렸고 얼마 남지 않은 탁한 물 위로 쓰레기가 가득하다.
해발 3686m 고지대에 있는 면적 214㎢의 우루우루 호수는 과거 물고기가 많아 유명한 관광지였다. 그러나 현재는 ‘플라스틱 바다’가 됐다.
호수에 덮인 쓰레기는 인근 도시 오루로에서 나온 생활 폐기물로, 타가라테 강을 통해 우루우루 호수로 온 것이라고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근 산호세 광산에서 나온 카드뮴, 아연, 비소 등 중금속도 호수를 오염시켰다.
인근 주민 비센테 라모스는 AP에 “예전엔 여기서 낚시도 하고 다 할 수 있었다. 새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오염돼 새들이 죽어간다”고 말했다.
다비드 초케 오루로 시장은 호수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일대를 청소하겠다고 밝혔다.
전 지구적 대책도 필요하다. 우리가 사용한 많은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육지와 바다에 그대로 쌓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캐나다 토론토대학 연구팀은 연간 2400만~3400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중 생태계로 흘러드는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각국 정부가 플라스틱 쓰레기 대처 약속을 이행하더라도 오는 2030년쯤이면 바다나 강, 호수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연간 최대 5300만t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된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