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가 풀린 지 1주일도 안 된 일본에서 이틀 연속으로 2000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도쿄 올림픽 개막은 이제 4달도 남지 않았다.
NHK 방송에 따르면 25일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총 1917명(오후 6시 40분 기준)으로 나타났다.
앞서 일본은 지난 22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끝으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전격 해제한 바 있다. 하지만 긴급사태가 해제된 상황에서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다.
전날 1918명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2000명에 근접했다. 목요일 기준으로 확진자 수는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던 지난 2월 4일(2578명) 이후 최다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쿄 지역에서는 이날 39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 1주일간 일평균 수치로 12일째 증가세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올 1월 3차 대유행을 넘어서는 재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마가리 노리오(大曲貴夫)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국제감염증센터장은 이날 도쿄도 주최로 열린 코로나19 감염 상황 모니터링 회의에서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감염의 재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긴급사태가 해제된 이후 주요 번화가에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급격한 확대를 피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인 규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도청 내에는 현실적으로 감염 확산을 막을 특단의 대책이 없어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46만3727명, 전체 사망자는 하루 새 27명이 늘어나 8984명에 달한다.
한편 이날 코로나19로 인해 1년을 멈춰 섰던 도쿄올림픽 성화가 다시 출발했다. 성화는 앞으로 120일 간 일본 내 47개 도도부현을 순회한 뒤 올림픽 개막일인 7월 23일 주경기장인 도쿄 국립경기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