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릴까 겁나요” 벚꽃 구경에 ‘북적북적’ 진해[포착]

입력 2021-03-25 20:42 수정 2021-03-26 01:10
창원시의 군항제 취소 공고(왼쪽, 창원시 블로그 캡처)와 25일 창원시 진해구를 찾아 벚꽃 구경을 하는 시민들(연합)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경남 창원시가 국내 대표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를 취소했다. 하지만 벚꽃을 구경하려는 관광객 발길은 군항제 취소에도 끊이질 않고 있다.

25일 벚나무 35만 그루가 대부분 만개한 창원시 진해구의 주요 벚나무 명소인 여좌천 로망스다리와 경화역 공원에는 벚꽃을 구경하기 위한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창원시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벚꽃 명소들의 출입 자체를 통제하지는 않고 있다.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공원을 찾은 시민이 벚꽃 구경을 하고 있다. 연합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공원을 찾은 시민이 벚꽃 구경을 하고 있다. 연합

진해 주요 진입도로에는 ‘군항제가 취소되었으니 방문을 자제 바랍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지만, 주요 벚꽃 명소 갓길과 주차장에는 관광객 차량들이 가득했다.

수십 명 단체 관광객들 대신 거리를 매운 가족과 연인 단위 관광객들이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등 풍경을 즐겼다.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공원을 찾은 시민이 벚꽃 구경을 하고 있다. 연합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공원에서 창원시 관계자가 '마스크 착용' 협조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

사진 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잠시 벗던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자원봉사자에게 이를 지적받기도 했다.

한 주민은 연합뉴스에 “벚꽃이 피기 시작하니 방문객이 많이 는 것 같다”며 “많은 사람이 방문하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높을 것 같아 겁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로망스다리 일대를 찾은 시민이 벚꽃 구경을 하고 있다. 연합

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 로망스다리 일대를 찾은 시민이 벚꽃 구경을 하고 있다. 연합

진해 군항제는 봄꽃 축제 대명사로 1963년 1회 군항제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까지 단 한 번도 취소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창원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군항제를 취소했다.
지난해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제가 취소되면서 경화역과 여좌천 등 벚꽃 명소가 관광객들의 방문이 차단된 모습. 창원시청 제공. 뉴시스

지난해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제가 취소되면서 경화역과 여좌천 등 벚꽃 명소가 관광객들의 방문이 차단된 모습. 창원시청 제공. 뉴시스

한편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30명이었다. 총 누적 확진자 역시 10만명을 넘어서 10만276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현황. 코로나19 홈페이지 캡처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