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경남 창원시가 국내 대표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를 취소했다. 하지만 벚꽃을 구경하려는 관광객 발길은 군항제 취소에도 끊이질 않고 있다.
25일 벚나무 35만 그루가 대부분 만개한 창원시 진해구의 주요 벚나무 명소인 여좌천 로망스다리와 경화역 공원에는 벚꽃을 구경하기 위한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창원시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벚꽃 명소들의 출입 자체를 통제하지는 않고 있다.
진해 주요 진입도로에는 ‘군항제가 취소되었으니 방문을 자제 바랍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지만, 주요 벚꽃 명소 갓길과 주차장에는 관광객 차량들이 가득했다.
수십 명 단체 관광객들 대신 거리를 매운 가족과 연인 단위 관광객들이 만개한 벚꽃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등 풍경을 즐겼다.
사진 촬영을 위해 마스크를 잠시 벗던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자원봉사자에게 이를 지적받기도 했다.
한 주민은 연합뉴스에 “벚꽃이 피기 시작하니 방문객이 많이 는 것 같다”며 “많은 사람이 방문하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이 높을 것 같아 겁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진해 군항제는 봄꽃 축제 대명사로 1963년 1회 군항제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까지 단 한 번도 취소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창원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군항제를 취소했다.
한편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30명이었다. 총 누적 확진자 역시 10만명을 넘어서 10만276명을 기록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