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논란’ AZ 임상 결과 재발표… 예방률 79%서 76%로 떨어져

입력 2021-03-25 18:10 수정 2021-03-25 18:25
독일 마인탈의 한 병원에 24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놓여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가 자사 코로나19 백신의 미국 내 3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갱신한 결과, 예방효과가 76%로 나타났다고 수정했다. 기존에 발표한 79% 예방효과에서 다소 낮아진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5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미국, 페루, 칠레에서 3만24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 데이터를 갱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발표된 중간 분석 결과에서 날짜가 지난 데이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최신 데이터를 새로 반영한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유증상 사례 190건에서 얻은 데이터를 새로 반영해 분석한 결과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 후 15일 이상 지났을 때 백신 효능은 76%였다. 지난번에 발표한 예방 효과율은 79%였다.

65세 이상인 경우 효능은 80%에서 85%로 오히려 증가했다. 중증이나 위중을 막는 효과는 기존대로 100%였다.

메네 팡갈로스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오제약 연구개발(R&D) 총괄 부사장은 “전에 내놓은 중간 분석과 일치한다. 우리의 코로나19 백신이 65세 이상을 포함한 성인들에게 매우 효과적이라는 걸 확인시켜준다”며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EUA) 허가를 위한 신청서를 규제 당국에 제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임상시험 결과를 평가하는 미국의 독립기관 데이터안전모니터링위원회(DSMB)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오래된 데이터를 근거로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지적했다. DSMB는 통계 모델링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효과가 69~74%로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갱신된 데이터가 백신의 효능과 안전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강화했다”면서도 “미 당국의 질책은 이례적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20여개국이 이 백신의 전체 또는 일부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그러나 유럽의약품청(EMA)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 원인이 아니라고 결론 내리면서 각국은 접종을 재개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