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치기도 벅차” 날고기 먹은 태국인 배 속 18m 기생충

입력 2021-03-26 00:03
태국 남성의 배 속에서 나온 기생충. 데일리메일 캡처

날고기를 섭취한 태국 남성의 배 속에서 18m 길이의 기생충이 나왔다.

24일 데일리메일은 태국의 한 60대 남성 직장에서 거대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일 태국 농카이주의 67세 남성은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왔고 대변 샘플을 통해 28개의 기생충 알을 검출했다.

다음 날 환자는 기생충 퇴치약을 처방받았고 18m 기생충을 배출했다. 태국 기생충질병연구센터 대변인은 “기생충이 너무 길어서 바닥에 펼쳐놓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환자의 배에서 나온 기생충은 지난 50년간 태국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긴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진은 환자가 날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환자 몸에서 나온 기생충은 쇠고기 촌충으로 알려진 무구조충으로 날고기나 덜 익힌 쇠고기를 섭취할 때 주로 감염된다.

기생충센터 측은 “물론 현대에는 약으로 기생충을 죽일 수 있지만 식습관을 바꿀 필요성은 있다”며 “환자의 가족 역시 날고기를 먹었을 확률이 높아 기생충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해 검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기생충 환자가 나온 농카이주는 지난해 비위생적인 생닭발 가공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지역이다. 당시 현지의 한 닭발 가공 공장은 작업자들에게 맨입으로 생닭발의 살을 발라내도록 지시했다가 보건당국의 제재를 받았다.

양재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