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상원 인준이 필요한 연방정부 고위직에 성전환자(트랜스젠더)가 오르게 됐다.
미국 상원은 24일(현지시간) 레이철 러바인 보건복지부 차관보 지명자 인준안을 52 대 48로 가결했다고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현재 상원 의석을 50석씩 나눠 갖고 있다. 이날 인준안 표결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전원은 찬성표를 던졌으며, 공화당에서는 수전 콜린스와 리사 머카우스키 등 2명의 반란표를 제외하고 48명이 반대했다.
하버드와 툴레인 의대를 졸업한 러바인은 2017년부터 펜실베이니아주 보건장관을 지내며 주 차원의 코로나19 대응을 지휘해왔다. 러바인은 커밍아웃한 트랜스젠더로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상원 인준을 통과한 미 연방정부 고위직 공무원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러바인을 보건복지부 차관보에 지명할 당시 “러바인 박사의 굳건한 리더십과 탁월한 전문지식은 거주지와 인종, 종교, 성적 지향, 젠더 정체성, 장애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국민이 팬데믹을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