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파이널 우승컵을 들었던 토론토 랩터스가 갈수록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주전 이탈과 감독 징계에 이어 팀 내 갈등까지 표면 밖으로 드러나면서다. 간신히 연패를 끊었다지만 워낙 분위기가 좋지 않아 반전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23일(현지시간)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랩터스 파워포워드 파스칼 시아캄(26)은 지난 21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105대 116으로 패한 뒤 닉 너스 감독과 언쟁을 벌였다. 이 경기 4쿼터 내내 벤치에 머무른 그가 욕설을 하며 너스 감독에게 달려든 탓에 다른 팀 동료가 끼어들어 말려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보도 하루 뒤인 24일 너스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아캄은 4쿼터에 뛰지 못해 불만족스러워했다”면서 “그때의 걱정을 표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아는 한 다음날 경기에서 그와 어색하지 않았다”면서 갈등이 더 번지지 않았다고 논란을 진화했다.
너스 감독은 팀 내 징계 관련해서는 “팀 기강 관련한 부분을 구단 사무국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최초 보도 시 이미 구단이 시아캄에게 벌금 5만 달러(약 5700만원)을 물렸다고 보도했으나 구단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부인했다.
시아캄은 전에도 너스 감독에게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시즌 개막 직후인 지난해 12월 31일 뉴욕 닉스와의 경기 선발 명단에서 자신을 제외했을 당시 반발한 바 있다. 이전 경기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 중 반칙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나서였다.
너스 감독 역시 최근 과격한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지난 19일 유타 재즈와의 경기 중 쓰고 있던 마스크를 광고판 너머로 집어던지며 심판에게 욕설해 NBA 사무국으로부터 벌금 5만 달러를 부과 받았다.
2019년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랩터스는 지난 시즌에도 선전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 동부 콘퍼런스 4강까지 올랐지만 보스턴 셀틱스에 아깝게 패해 탈락했다. 주포 카와이 레너드가 이적한 걸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22일 휴스턴 로키츠전 패배까지 9연패하며 최근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았다. 24일 덴버 너기츠를 상대로 135대 111 승리했지만 지구 순위는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플레이인 토너먼트’ 진출권 10위 바깥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