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라테 국가대표, 대학시절 스승 ‘갑질’ 고발

입력 2021-03-25 16:00 수정 2021-03-25 16:33
우에쿠사 아유미 인스타그램 캡처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 여자 가라테 대표 선수가 가라테계 내 괴롭힘 문제를 고발하고 나섰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4일 “가라테 대련 종목의 여자 61㎏ 이상급 일본 대표 우에쿠사 아유미(28)가 대학 시절 스승인 가가와 마사오(65) 전(全)일본가라테연맹 강화위원장을 ‘파와하라(직장 내 괴롭힘)’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에쿠사는 가가와로부터 대학 시절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받다가 이를 참지 못하고 지난 22일 전일본가라테연맹의 상담 창구를 통해 갑질을 고발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우에쿠사는 방호 도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죽도로 얼굴을 맞기도 했다. 우에쿠사는 며칠 내에 가가와를 정식 고발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전일본가라테연맹 관계자는 “우에쿠사가 정식 절차를 밟으면 내용을 정밀 조사해 양 측 주장을 청취한 뒤 필요하면 (가가와를)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가와는 다음주 중 전일본가라테연맹에 소환돼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데이쿄대(帝京大) 출신의 우에쿠사는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최근에도 모교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12월 10개월 만에 치러진 전일본선수권에서는 3회전 탈락한 바 있다.

가라테는 2020도쿄올림픽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카타(품새)와 쿠미테(대련) 종목으로 나눠 진행된다. 일본은 올림픽 무대에서 처음 가라테를 선보이는 해에 대표 선수를 대상으로 한 괴롭힘 문제가 불거지며 곤혹을 치르게 됐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